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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대내외 경제충격 분석 강화… 새 모형 구축 - 조선비즈

sedangsulit.blogspot.com
입력 2020.08.30 12:00

한은, 경제충격 분석 모형 ‘BOK20’ 구축
표본 기간 늘리고, 경제구조 변화 반영
"기존보다 현실적인 연구 가능해질 것"

한국은행이 금리, 재정, 유가 등으로 인한 경제충격을 분석하기 위해 거시계량모형(BOK20)을 새로 구축했다. 기존의 모형이 지난 8여 년간 확대된 우리나라의 경제 불확실성을 비롯해 인구구조 및 대외교역 여건 변화 등 달라진 경제 구조변화를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은은 30일 ‘조사통계월보’를 통해 경제충격에 대한 거시경제 반응을 다루기 위해 전통적 케인지안 연립방정식 모형인 BOK12를 보완한 BOK20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여전히 다수의 중앙은행에서 운용 중인 BOK12는 지난 2012년 구축된 모형으로 그 이후의 경제상황 변화를 반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이 공실로 남아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 -3.3%로 집계됐다고 23일 발표했다. /연합뉴스
새롭게 만들어진 BOK20 모형에서는 분석의 표본이 되는 기간이 연장됐다. 기존에 모형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기간이 2000년 1분기~2011년 말까지였다면, 이를 2019년 1분기까지 확대해 전반적으로 낮은 예측력이나 설명력 등 문제점을 개선했다. 국민계정 자료도 지난 2015년에 개편된 시계열을 적용했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수출입 등 행태식에는 경제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지표인 경제정책 불확실성(EPU) 지수를 포함시켰다. 이 중 수출입 행태식에는 반도체 경기, 중국 경제성장률 등 대외교역 여건 관련 설명변수를 추가해 대외부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지수를 반영하면서 개별 행태식의 분석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구조가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도 반영했다. 인구고령화가 가계의 소비성향과 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기 위해 민간소비, 회사채 수익률 결정 행태식에 고령인구 부양비율을 포함시켰다. 고령인구 부양비율은 15~64세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 비율을 나타낸다.

재정정책 효과를 분석하는 모형 역시 새로 보강했다. 최근 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이 일반정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통합재정수지와 국민계정 간 관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재정정책이 국민계정에 부합하도록 모형을 재정립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BOK20 모형 구축은 기존 모형의 추정 이후에 나타난 우리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하고 거시변수들의 탄성치를 재추정함으로써 보다 현실성 있는 거시경제 분석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계량모형 특성상 충분한 시계열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구조 변화를 모형 내 직접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 이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구조 변화를 감안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모형의 현실 적합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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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30, 2020 at 10: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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