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硏 내년 집값 전망, “오른다” 3곳 “내린다” 1곳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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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2.09 12:00

내년에도 집값이 오른다는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연구원 등 주요 기관이 발표한 내년 전망을 살펴보면, 현재까지 3곳이 상승을 전망했고 1곳만 하락을 전망했다. 다만 급등보다 완만한 상승세와 상승폭 축소를 전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8월 20일 서울 여의도동 63아트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김연정 객원기자

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11월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집값이 오른다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주택 매매가격은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화 노력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둔화되다가 지난 10월 중순 이후 상승폭이 다시 확대됐다"면서 "내년 이후 주택 매매가격은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상승 등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한은은 "부동산 세제강화 영향이 현실화되며 상승폭은 점차 둔화될 전망"이라면서 "전셋값은 수급불균형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도 내년 집값과 전셋값 모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매매가격은 2%, 전국 전셋값은 4%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권주안 건정연 연구위원은 "집값 불안정성을 야기했던 서울에선 최근 매매가격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수도권·지방에선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서울(1%)보다 수도권(1.5%)·전국(2%)의 상승세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위원은 "전셋값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집값 상승을 전망했다. 다만 상승 폭은 1.04%로 올해(6.22%)보다 작아질 것으로 봤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전셋값 급등에 따른 중저가 주택 수요 확대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보유세·양도세 강화와 대출 규제, 다년간 급등에 따른 관망 수요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유일하게 하락을 전망했다. 건산연은 내년 전국 매매가격이 0.5% 하락하고 전셋값은 5%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건산연은 "매매는 임차인 점유 여부에 따라 (임차인이 없는) 일부에서는 고가를 갱신하고, 다른 매물은 매매자를 찾기 어려워 하락할 것"이라면서 "즉시 입주 가능한 주택에 수요가 몰리겠지만, 나머지 물량은 매수세가 약해지며 시장 전반적으로는 약보합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건산연은 전셋값에 대해선 "매물 잠김이 뚜렷해지며 상승폭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제 기관 의견을 종합하면, ‘집값은 또 오르지만 올해보다 상승폭은 줄어든다’로 의견이 모인다. 3곳은 상승은 지속하는 강보합세, 1곳은 약보합세로 전망했다. 전셋값은 상승에 이견이 없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들의 경우에도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 의견이 우세하다. 이상우 인베이드 투자자문 대표는 내년 서울 집값이 9.9% 급등한다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KB국민은행 평균 매매가 기준으로 올해 집값이 19% 올랐는데, 내년에는 올해보단 상승률이 절반 정도 줄어들 것 같다"면서 "전국에선 서초·부산 연제구·고양·안양·과천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셋값은 입주 물량 부족과 임대차3법 영향, 이주 수요 등으로 매물이 줄어 올해와 다를 바 없이 내년에도 크게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집값·전셋값 모두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위원은 "내년 주택 시장은 전세 시장이 가장 큰 변수"라면서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기에 집값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전세난 회피 수요와 30대 수요, 저금리 등을 보면 집값이 하락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된 지방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금 비율) 높은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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