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1년 세계 경제 향방 좌우할 7대 이슈’
한국은행은 3일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미국 신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를 키워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가 간, 국가내 계층·산업 간 개선 흐름의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는 점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또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종식 지연, 미·중 갈등 같은 세계 경제 흐름에 영향을 끼칠 중대한 변수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이날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정리한 ‘2021년 세계 경제 향방을 좌우할 7대 이슈’의 앞자리에는 코로나19, 바이드노믹스(미국 신정부 경제정책), 중국의 성장전략이 놓였다. ■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주요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있어 백신 상용화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백신 공급계획 등을 고려할 때 선진국을 중심으로 2021년 하반기 중 집단면역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하나 백신 접종 거부감, 일부 백신의 출시 지연 가능성은 코로나 종식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2월 19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퀸 극장에서 기후 및 에너지팀 지명자들을 발표하고 있다. 윌밍턴/ AFP 연합뉴스
■ 바이드노믹스 본격화 미 바이든 신정부 출범 이후 재정지출 확대, 증세, 다자주의 및 친환경을 골자로 하는 바이드노믹스가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대규모 재정지출 및 인프라(기반시설) 투자, 세계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완화가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 ■ 중국의 성장전략 전환 ‘쌍순환 성장전략’에 따라 거대 내수시장의 잠재력을 지렛대로 활용해 기존 수출 중심 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쌍순환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으나 글로벌 소비시장으로서 갖는 잠재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보통신 기업 화웨이의 런정페이 회장(오른쪽)이 2015년 화웨이의 런던 지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야기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 글로벌 패권경쟁 심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이 원칙에 바탕을 둔 견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미·중간 갈등이 길어질 수 있다. 미국 대외 정책의 불확실성은 완화되겠으나 미국의 대중 견제가 심해지며 패권경쟁의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소지가 크다. ■ 유럽 내 경제 불균형 및 정치갈등 심화 가능성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독일 등 북유럽과, 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간 경제력 격차가 확대되면서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국 간 경제·정치적 갈등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난민 문제, 기후변화 등 회원국 간 견해차가 큰 현안을 중심으로 갈등이 높아질 수 있다. ■ 글로벌 경기회복 불균형 백신 보급 시기, 재정 여력에 따라 국가 간 경기 개선세가 다르게 나타나고 코로나19의 충격이 서비스업 및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국가 내 부문 간에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선진국은 대규모 정책지원에 힘입어 빠르게 개선된 반면 신흥국은 열악한 보건환경, 재정 여력 부족으로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신흥국간 불균형 확대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국가 내 계층·산업 간 불균형 심화로 코로나 충격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 실물경제 부진에도 주가 등 자산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는 등 실물-금융간 괴리도 확대되고 있다. ■ 기후변화 관련 국제적 대응 노력 강화 신기후체제(2021년~)가 출범하고 바이든 신정부 들어 미국의 기후변화 관련 정책 기조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환경규제, 투자확대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각국 정부가 친환경 기술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새로운 산업 및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심해지고 친환경 기술발달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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