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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반등한 증시, 기대수익률 낮출 때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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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최석원의 현명한 투자
그래픽_고윤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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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와 공격적인 재정정책의 힘으로 주가가 한 단계 더 올랐다. 각국 주가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의 공포로 기록했던 저점에서 40~50% 상승을 보였고, 코스닥과 나스닥 등 이번 사태의 충격을 덜 받았거나 오히려 수혜를 받았다고 평가된 기술주 중심의 시장은 연초 기록했던 고점 이상으로 올라온 상태다. 나라별로 조금씩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각국 증시의 빠른 반등을 이끈 것은 결국 정책당국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경험한 지 불과 10년여 만에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나름 효과적인 정책 매뉴얼을 준비해 놓은 상태였고, 초저금리, 대규모 재정투입, 신용위험 억제를 골자로 하는 매뉴얼대로 움직였다.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0.5%로 내렸고, 총 60조원에 달하는 추경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매뉴얼대로 했어도 경제가 이전의 궤도로 돌아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성장률 전망치는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고, 얼마 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준은 올해와 내년 미국 성장률을 각각 -6.5%, 5% 수준으로 전망해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2019년의 경제 규모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향후 적어도 2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지도 표명했는데, 이는 그 기간 중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클 가능성, V자라기보다는 나이키 로고 모양의 회복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역시 향후 2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매우 낮은 저성장 국면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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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편에서는 전염병 위험이 줄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가 앞다퉈 경제활동 제한을 풀고, 투자자들은 이 효과를 기대해 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지만, 미국 연준은 이미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며 암묵적인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마이너스 금리 요구에는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그림에서 보듯이 자산 매입 규모, 즉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규모도 조금씩 줄이고 있다. 또한 시장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한 수익률곡선 조정도 가능성만을 열어 놓은 상태다. 즉,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정책을 다 써버린 다음에 충격이 나타날 때의 위험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다면, 투자자들은 조심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모든 위험을 정책당국이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겠지만, 실제 상황은 다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즉, 결국은 정책당국이 다시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게 되더라도, 단기적 충격의 반복을 모두 막지는 못할 것으로 봐야 한다. 하루 확진자 수가 수천, 수만명에 이르고 있음에도 단행되는 각국의 활동 재개가, 지금도 잡히지 않고 있는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결국 투자자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늘어나는 승자에게 투자해 장기적으로 기다리거나, 마음속의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한다. 특히 승자를 가려내기 어려운 투자자, 빚으로 주식을 산 투자자, 매년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적절한 투자수익률을 달성했을 때 멈춰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또한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기 위해 투자 규모를 늘리는 행동, 소위 ‘물타기’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한 전략으로 성공하더라도, 그 이익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위험을 감수한 것이기 때문이다. SK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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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4, 2020 at 04:0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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