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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서 젊은 지도자 박진섭과 빅클럽 FC서울이 띄운 승부수 - 머니S - Money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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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진섭 감독(FC서울 제공) © 뉴스1
FC서울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진섭 감독(FC서울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대행의 대행의 대행'이라는 기막힌 상황을 만들었던 FC서울이 드디어 정식 사령탑을 선임했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의 지휘봉은 박진섭 전 광주FC 감독(43)의 손으로 넘어갔다. 서울 입장에서도 그리고 젊은 지도자 박진섭 감독에게도 승부수 같은 선택이다. 지나친 욕심이 될 것인지 신의 한수가 될 것인지, 흥미로운 결정이 내려졌다.

FC서울은 8일 박진섭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까지 3년이다. 이로써 '대행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

2020년을 최용수 감독과 시작한 FC서울은 이후 김호영 감독대행과 박혁순 감독대행을 거쳐 ACL을 이원준 감독대행과 함께 치르는 '웃픈' 행보를 보였다. K리그를 선도하는 리딩 클럽이라던 내부 자부심과는 상반되는 아마추어 같은 운영, 그리고 최종 9위에 그쳤던 초라한 순위가 묶여 2020년 내내 FC서울은 팬들의 큰 질타를 받았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FC서울에게 2021년은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해이고 그 시작은 새로운 사령탑의 선임이라 안팎의 관심이 컸는데 일단 과정도 매끄럽진 않았다.

2020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울 구단과 박진섭 감독의 접촉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졌고, 이에 광주 구단은 "박진섭 감독과 2021년 12월31일까지 계약이 체결돼 있다. 양측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수 없다"는 건조한 입장문으로 불쾌감을 표했다. 공식적으로는 '사전 접촉은 없었다'고 했으나 서울 구단은 또 '미숙한 일처리'라 뭇매를 맞았고 박 감독 입장에서도 난감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홍역을 치른 이후에도 FC서울과 박진섭 감독은 줄이 계속 연결돼 있었고, 결국은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었다. 그러던 지난 12월1일, 예상대로 광주 구단이 박 감독과의 계약을 상호합의 하에 해지했다고 발표하며 급물살을 탔다. 그리고 FC서울이 ACL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공식 발표됐다.

2020년 큰 홍역을 앓았던 FC서울 입장에서도 박진섭 감독과의 동행 결과는 중요하다 © News1 이재명 기자
2020년 큰 홍역을 앓았던 FC서울 입장에서도 박진섭 감독과의 동행 결과는 중요하다 © News1 이재명 기자

FC서울은 "박진섭 감독이 재미있고 역동적인 축구를 추구하는 구단의 철학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서 새로운 FC서울의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면서 "박 감독이 가진 지략가로서 뛰어난 전술적 역량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앞세운 선수단 소통 능력을 감독 선임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고 발표했다. 근래 주가가 가장 좋은 지도자다.

지난 2018년, 2부로 돌아간 광주FC의 지휘봉을 잡은 박진섭 감독은 초짜 사령탑 데뷔시즌 K리그2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2년차였던 2019년에는 19경기 무패행진을 이끄는 등 단단한 리더십을 발휘한 끝에 우승으로 다이렉트 승격을 일궈냈다.

광주 3년차이자 K리그1 첫 도전이던 2020시즌에도 박 감독은 인상적이었다. 개막과 동시에 3연패, 그리고 6월 중순부터 한 달 간 1무5패 등 어려운 시간이 있었으나 결국은 위기를 극복해냈고 파이널A그룹에 입성,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가 상위 스플릿에 오른 것은 창단 1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를 발판으로 적잖은 감독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와중 박진섭 감독만큼은 단단했고 2021년에도 광주와의 동행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군침 도는 제안이 들어왔다. 리그를 대표하는 빅클럽에서의 러브콜에 결국 박진섭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이 있고 (광주 측에)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구단에서 큰 결심을 해주셨다"는 표현까지 남기며 이적을 결정했다.

앞길이 많이 남은 젊은 지도자 박진섭 감독 입장에서는 큰 도전이다. 지난 3년 동안 공들였던 광주와는 전혀 다른 배경 속 백지 상태 출발이다. 도화지 안에 아주 화려한 그림이 담길 수도 있으나 지금껏 쌓은 공이 다 무너질 수 있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아무래도 광주FC와 FC서울은 다르다. 보는 눈도 많고 신경 쓸 것도 많다. 취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클럽이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커리어에 상처가 남은 지도자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을 박진섭 감독도 모를 리 없다. 요컨대, 소위 말하는 '독이 든 성배'가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결과적으로 '감독 가로채기' 형태가 된 FC서울 입장에서도 박진섭 감독과의 동행은 중요하다. 2020시즌 내내 기성용 사태부터 리얼돌 논란 그리고 추락한 성적과 '대행의 대행의 대행'까지 홍역을 앓았던 서울이라 2021년은 '정상화'된 모습을 되찾아야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FC서울이라는 클럽에 어울리는 명성의 지도자가 오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들렸으나 구단의 판단은 나름 파격적인 박진섭 감독이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가 포함된 결정으로 읽히는데, 박진섭 감독 이상으로 FC서울 입장에서도 결과가 중요한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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