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중 증가에 좀비기업 양산 우려까지
한은 "미국 실물경기 타격으로 이어질 것"
한국은행이 미국의 실물경기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실시하는 가운데 기업들의 금융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대규모 자금 지원에도 기업들 경기 재개 시점이 늦어져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코로나로 인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업종은 에너지(원유, 석유제품), 산업재(항공, 기계장비 등), 경기소비재(숙박·음식·자동차 등) 등이다.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적극적인 자금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 문제가 개선되지 않은데다 부채를 상환할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는 2분기 에너지 부문의 주당 매출액은 전기대비 3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기간 경기소비재는 -20.2%, 산업재는 -17.4%로 전망됐다. 반면 헬스케어는 -5.7%, IT와 필수소비재(식품·음료)는 각각 -4.8%, -3.3%로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에너지, 경기소비재, 산업재이 매출이 급감하고, 자금을 조달할 시장이 경색되면서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소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중 투자등급, 대기업일 경우 회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어 유동성 충격이 점차 덜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부채비중도 문제로 꼽혔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부채가 더 늘어날 뿐만 아니라 채무상환능력도 악화될 수 없다고 진단됐다. 현금확보를 위해 이미 차입이 늘어난 상황에 수익성 악화까지 계속되면 결국 돈을 갚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 부도율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고금리 투기등급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부채의 질이 악화된 탓에 신용등급이 강등 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좀비기업도 더 양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좀비기업은 외부의 자금지원 없이 기업 스스로 생존이 어렵고 성장이 불가능한 기업으로, 코로나 이후 영업이익만으로는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 배율 1미만 기업’을 가리킨다. 분석대상이 된 981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을 추정한 결과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업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63.7%에 달한다.
한은은 "이미 기업부채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등 취약기업군을 중심으로 부실이 계속되면 실물 경기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거기다가 좀비기업이 늘어나고, 이들에 대한 퇴출까지 지연되면 결국 미국 경제 전체 생산성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June 14, 2020 at 11:57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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