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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보다 경제적 성취, 분배보다 성장에 방점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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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시대’ 인식조사
‘각자 도생’으로 가치 변화
사회적 평등보다 경쟁력 더 중요시
물질주의 지향 세속화 짙어져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코로나19의 확산이 한국인의 삶의 태도를 생태환경과 삶의 질, 공동체적 연대의식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꿔놓지 않겠느냐는 예상은 빗나갔다. 반년 가까이 이어진 재난적 상황은 과거보다 물질주의적 성향을 강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2년 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같은 문항으로 조사했을 때보다 물질주의 성향은 더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배와 성장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3.6%가 ‘성장’을 택했다. ‘분배’라고 답한 이는 25.7%에 그쳤다. 7점 척도(1점은 성장, 4점은 중립, 7점은 분배)로 2018년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의 동일한 조사와 비교해보니 3.62점(2020년)으로 2년 전 같은 조사(3.95점)보다 0.33점 성장 쪽으로 이동했다. ‘개인간의 능력차를 보완한 평등사회’와 ‘개인간의 능력차를 인정하고 경쟁력을 중시하는 사회’ 중에서도 후자를 택한 응답(61.1%)이 전자(14.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7점 척도(1점은 경쟁력 중시, 7점은 평등사회)로 보면 3.28점으로 2년 전인 3.83점보다 경쟁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0.55점 이동했다. ‘세금을 많이 내더라도 위험에 대한 사회보장 등 국가의 책임이 높은 사회’와 ‘세금을 적게 내는 대신 위험에 대한 개인의 책임이 높은 사회’ 중에서도 ‘개인의 책임’(50.4%)을 택한 이들이 ‘국가의 책임’(22.3%)을 택한 이들보다 많았다. 7점 척도(1점은 개인 책임, 7점 국가 책임)로 보면 3.58점으로 2018년(4.45점)보다 큰 폭(0.87점)으로 개인 책임 중시 쪽으로 기울었다. ‘연대와 협력, 경쟁과 자율 중 무엇이 중요한가’, ‘삶의 질과 경제적 성취 중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각각 3.52점, 3.88점으로 2018년 답변 4.13점, 4.84점에 비해 ‘경쟁과 자율’, ‘경제적 성취’를 중시하는 태도로 크게 움직였다. 한귀영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사회정책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거주자들에게 비슷한 문항을 물었더니 ‘경제적 성취보다 삶의 질’, ‘경쟁과 자율보다 연대와 협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며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이 이런 흐름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사회학)는 “한쪽에서는 ‘언택트’라며 고립을 강요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연대와 협력을 강조하는 등 현재 상황은 모순적”이라며 “개인별, 계층별로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달라서 사람들의 의식이 어떤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단정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20~30대 여성들은 평균값과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경향성이 있다”며 “서로 상충되는 힘 중 긍정적인 힘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사회적 논의를 모아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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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4,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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