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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연-전준호-지연규 'KS 선배'들의 조언, "얘들아 하던대로 해" -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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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한문연-전준호-지연규 코치. 배경은 한국시리즈 당시 그들의 모습.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윤승재 기자] “자랑스럽다 얘들아, 한국시리즈에서도 하던대로!”

NC다이노스의 창단 멤버이자, 한국시리즈 경험이 있는 한문연(59), 전준호(51), 지연규(51) 코치가 한국시리즈를 앞둔 팀 선수들을 격려했다.

2020시즌 NC다이노스는 창단 9년 만에, 1군 진입 7년 만에 첫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만들어냈다. 5월 개막부터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 8차전 이후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NC는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결국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일궈냈다.

우승 확정 이후 이동욱 감독을 비롯해 나성범과 박민우, 그리고 김택진 구단주까지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이동욱 감독과 창단 멤버 선수들은 9년 전 NC의 역사가 시작됐던 강진 훈련캠프를 회상하며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2011년 10월, 창단을 발표하고 강진에서 열린 첫 훈련캠프, 김경문 전임감독을 비롯한 코치 및 선수단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군에 오르는 꿈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땀을 흘려왔다. 그리고 9년 뒤, NC는 메이저리그식 신식 구장인 창원NC파크 그라운드 위에서 창단 첫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2013년 1군 진입 시절 한문연-전준호-지연규 코치. 스포츠코리아 제공
또 다른 창단 멤버, 한문연, 전준호, 지연규 코치에게도 이번 우승은 감회가 남달랐다. 2011년 NC에 합류해 줄곧 팀 코치로 활약했던 이들은 강진 캠프 때부터 이번 우승까지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며 이구동성으로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현재 C팀(2군)에서 배터리 코치를 역임하고 있는 한문연 코치는 “정규시즌 우승이 정말 힘든 일 아닌가.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우리가 하니까 믿기지가 않더라.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기뻐했다.

함께 C팀에서 작전 및 주루코치를 담당하는 전준호 코치도 “창단 첫 해(2012년) 퓨처스리그에서 우승하고 1군에서도 가을야구에 꾸준히 올라가는 등 탄탄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라며 “페넌트레이스 1위라는 건 한국시리즈 우승 못지 않게 값어치 있는 업적이다. 대단한 업적을 만들어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지연규 C팀 투수코치는 “빠른 시간 내에 우승할 수 있었던 건 여러 선수들이 노력했던 결과다. 선수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라면서 “창단 때를 생각하면 훈련장이나 선수단 구성 등 열악한 부분이 많았다. 이랬던 팀을 빠르게 우승시켜 놓은 건 선수들 뿐만 아니라, 김경문 전임 감독님을 포함한 여러 코칭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팀의 우승을 바라본 소감을 전했다.

이제 NC의 시선은 한국시리즈, 그리고 통합 우승으로 향한다.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해야 진정한 챔피언 팀이라 할 수 있기 때문. 정규시즌 1위를 해도 한국시리즈에서 지면 ‘비운의 준우승 팀’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NC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가장 유리한 고지를 밟았을 뿐, 그들은 아직 배고프다.

  •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짓고 기뻐하는 최동원-한문연 롯데자이언츠 배터리. 연합뉴스 제공
다만 NC를 향한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큰 경기, 단기전인 만큼 경험이 중요한데, 그에 비해 NC 선수들 중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별로 없다는 우려의 시선이다. 물론, 양의지와 박석민 등 과거 두산과 삼성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 선수들이 있지만, 선수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이에 세 코치가 선수들을 북돋았다. 세 코치 모두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무대 경험이 있는 ‘한국시리즈 선배’나 다름없는 코치들이다. 세 코치는 이구동성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하던대로 하면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문연 코치는 롯데자이언츠 시절인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레전드 투수 故 최동원과 배터리 호흡을 맞춰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당시 7차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서로를 얼싸안고 좋아하던 최동원과 포수 한문연 코치의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한 코치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긴장하지 말고 페넌트레이스 때처럼 똑같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한 코치는 “시즌의 마지막이고 큰 무대라 당연히 긴장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긴장을 어느 정도 떨쳐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라면서 “하던 대로 하면 좋은 결과 얻을 것이다. 후배님들이 우승을 처음으로 하는 영광을 느껴봤으면 좋겠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 2003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뻐하고 있는 당시 현대유니콘스 소속 이숭용과 전준호. 스포츠코리아 제공
현역시절 '대도'로 유명했던 전준호 코치도 한국시리즈 무대라면 잔뼈가 굵다. 1992년 롯데자이언츠 소속으로 첫 우승을 경험한 전 코치는 현대유니콘스 이적 후 1998년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데 이어 2000년과 2003, 2004년 세 번의 우승을 더 경험하며 총 5번의 한국시리즈(총 41경기) 및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바 있다.

전 코치는 “단기전은 모든 게 기 싸움이다. 흐름을 가져오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분위기 싸움에서 앞서 나가면 유리하다”라면서 “그래도 우리가 가을야구를 4번이나 경험해봤고, 양의지라는 좋은 포수도 있어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하던대로 잘 해준다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 코치는 “그래도 아직 끝난 게 아니고, 공백기간 동안 부상이 올 수도 있으니까 당분간은 긴장을 풀지 않았으면 한다”라면서 “휴식기 동안 상대 팀 연구도 많이 하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빨리 파악해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잘해내리라 믿는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 2006년 한국시리즈에서 패색이 짙던 팀을 구해내는 역투를 펼친 지연규 당시 한화 플레잉코치. 연합뉴스 제공
지연규 코치 역시 우승은 아쉽게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1992년(빙그레)과 2006년 한화이글르 유니폼을 입고 두 번의 한국시리즈 무대(3경기)를 밟았다. 특히 플레잉코치 시절이었던 2006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1패만 해도 우승을 넘겨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서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15회 무승부를 이끈 바 있다.

지 코치는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후배들에게 “그 때 경기를 뛰면서 느꼈던 건 전력과 기술보다는 선수들의 정신적인 상태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라면서 “선수들이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평상심을 갖춘 뒤 경기에 임한다면 누가 됐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지 코치는 “우리는 1위 팀이다. 1위 팀이라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뛰었으면 좋겠고, 페넌트레이스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한국시리즈에 나섰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며 후배들의 우승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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