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류지현(49) LG 감독은 사령탑으로 첫발을 떼며 마음속에 담아둔 이름을 떠올렸다. 고 구본무 회장이다.
LG의 제13대 사령탑 류지현 감독이 1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류 감독은 취임사에서 구단, 류중일 전임 감독, 팬들을 향한 감사함을 표했다. 자신의 색을 내세우기보다는 선수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잠재력을 끌어내겠다고, 활발한 소통으로 더욱 발전하는 LG트윈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신바람 야구를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가슴속에 소중히 간직한 이름을 꺼냈다. “초대 구단주이신 구본무 회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199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그해 최우수 신인상을 받으며 맹활약했다. 팀 우승으로 겹경사를 맞았다. 프로가 무엇인지 어리둥절하던 대졸 신인, 만 23세 류지현에게는 잊지 못할 출발이었다.
고 구본무 회장과 인연도 그때 시작됐다. 류 감독은 “돌이켜보면 한 그룹의 제일 어르신 아닌가. 수많은 계열사와 직원들을 챙기기도 바쁘실 텐데 야구단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전부 기억하시고 거론해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매년 ‘단목 행사’를 개최했다. 진주에 있는 회장님 외갓집으로 선수단을 초대해주셨다”며 “고기 등 먹거리부터 시작해 선수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다”고 추억에 잠겼다.
류 감독은 “그땐 다 그렇게 하는 줄 알았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지나고 보니 아니더라. 그 애정이 LG트윈스에, 여전히 따뜻한 마음으로 담겨있다”고 전했다. 그는 “1994년 우승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안겨드리지 못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죄송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더욱 사명감을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구본무 회장은 LG의 초대 구단주로 자율경영을 구단 운영에 접목했다.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바탕으로 팀 창단 첫해인 1990년 한국시리즈 우승 신화를 썼다. 지난 2018년 5월 20일 향년 73세로 별세했다. 남다른 야구 사랑으로 트윈스를 보듬었던 구 회장의 타계 소식에 많은 팬이 슬픔을 나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LG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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