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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이 최선으로…살인적 강행군에서 비상한 손흥민과 토트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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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토트넘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 로이터=뉴스1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고민하다보면 우울해진다. 나는 매 경기를 긍정적으로 접근하려 하지만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2020-21시즌 출발을 앞두고 머리가 복잡했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배에 힘을 주고 시작해야하는 단계인데 일정이 너무 빡빡해 엄두가 나질 않았다.  

9월14일(이하 한국시간) 에버턴과의 EPL 1라운드로 2020-21시즌 막을 연 토트넘은 이어지는 3주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과 리그컵(카라바오컵) 등을 치르기 위해 10월 초까지 2~3일에 한 번씩 총 9경기를 치러야했다. 모리뉴 감독이 EPL 개막을 이틀 앞둔 9월12일 ESPN과 인터뷰에서 "비인간적인 스케줄"이라 볼멘소리를 한 것도 어느 정도 이해됐다.

가득이나 한숨이 나오는 일정인데 출발부터 꼬였다. 에버턴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이어진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불가리아)와의 유로파리그 원정서 2-1로 승리했으나 워낙 졸전을 펼쳐 안팎의 비난과 직면했다. 여기에 델레 알리 이적설 등 감독과 선수단의 불화설까지 피어나 뒤숭숭했다.

자칫 시즌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지던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마무리했다. 고비를 넘은 수준이 아니라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그 중심에 손흥민이 있어 한국 팬들은 더 흐뭇하다. 

토트넘은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6-1로 크게 이겼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먼저 1골을 내줬으나 이후 폭발적인 공격력을 자랑하면서 맨유에 굴욕을 안겼다. 맨유가 1경기에서 6골이나 내준 것은 이번을 포함 EPL 역사상 단 3번뿐이었다.

승리의 파랑새는 손흥민이었다. 애초 지난 27일 뉴캐슬과의 경기 때 입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깜짝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2골1도움으로 펄펄 날아 더더 놀라움을 안겼다. 돌아온 손흥민이 건재함을 과시한 가운데 토트넘은 최근 7경기에서 6승1무 파죽지세를 달리며 '살인 일정'을 마무리했다.

살인적이라던 스케줄을 파죽지세로 통과한 토트넘 © AFP=뉴스1

개막 후 2경기서 불안했던 토트넘을 바로 세운 이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9월20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서 무려 4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5-2 대승을 견인했다. 이때부터 손흥민도 토트넘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운도 따랐다. 토트넘은 애초 9월23일 카라바오컵 32강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상대팀 레이튼 오리엔트(4부리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부전승을 거뒀다.

생각지도 못한 휴식을 취한 토트넘은 9월25일 스켄디야(북마케도니아)와의 유로파리그 3차예선서 3-0으로 승리했는데, 이때도 손흥민이 1골2도움을 기록했다. 잘 나가던 상황에서 갑자기 비보가 날아들었다.

9월27일 뉴캐슬과의 EPL 3라운드에서 손흥민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역시나 선발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빠져 물음표를 자아냈는데, 경기 후 모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한동안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기가 1-1로 끝나는 등 토트넘 질주에 여러모로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또 반전이었다.

손흥민이 빠진 상황, 토트넘은 사실상 포기한다던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16강에서 페널티킥으로 승리했고 이어 10월2일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와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7-2 대승과 함께 본선행을 확정했다. 다시 팀의 기운이 위로 향하던 상황에서 펼쳐진 맨유전은 그야말로 기름을 부은 경기였다. 

가시밭길로 보이던 빡빡한 일정을 6승1무로 마무리하면서 많은 것을 얻은 토트넘이다. 올 시즌 가장 공들이는 유로파리그는 본선에 올랐고, 리그컵은 16강에 진출해 있으며 정규리그는 4라운드까지 2승1무1패 순항이다. 팀의 핵심 손흥민이 6경기서 7골3도움으로 펄펄 날고 있다는 것도 반갑다.

앞이 잘 보이지 않던 터널을 산뜻하게 빠져나오면서 비상에 성공한 모양새다. 모리뉴 부임 후 2년차 토트넘. 일단 시작은 좋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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