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2032년 미국 제치고 세계 1위로” : 중국 : 국제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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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전망 보고서
“2025년 중산층 인구 5억6천만명”
“2027년 유럽연합, 2032년 미국 추월”
빈부격차·노령화는 ‘불안정 요인’

2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마스크를 쓴 한 노인이 “중화민족의 위해한 부흥을 실현하자”고 적힌 구호판 앞 벤치에 앉아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경제가 2032년에 이르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란 중국 정부 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미-중 갈등 속 미국의 강력한 견제에도 중국의 경제 발전은 막을 수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일 중국 국무원에 딸린 정책연구기관 발전연구중심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을 따 “미국과 경제·기술·지정학적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내수시장 중심의 새로운 발전 전략을 채택한 중국의 경제적 부상을 막을 순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발전연구중심은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향후 5년 간 연평균 5~5.5%씩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6.1%였다. 또 오는 2024년엔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1만4천달러를 넘어서면서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지난 2018년 세계은행 기준으로 4억명으로 추산된 중국의 중산층 인구도 2025년엔 5억6천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6.2%에서 2025년엔 18.1%로 확대될 것”이라며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24.1%에서 21.9%로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엔 중국의 경제 규모가 유럽연합(EU)을 추월하고, 2032년엔 미국마저 제치며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 갈등은 향후 5년 동안 더욱 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 기업에 대한 일방적 제재를 포함해 미국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른 국가를 강요해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엠바고’를 부과하거나, 중국을 아예 달러화 지불체제에서 배제할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중국의 경제적 부상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의 디지털 경제와 서비스 분야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산업부문의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9%에서 2025년 35%로 떨어질 것”이라며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부문의 비중은 53.9%에서 60%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같은 기간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도 6%에서 11%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중국 경제의 ‘불안정 요인’으론 빈부격차와 고령화가 꼽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미-중 갈등 격화 속에 내수를 중심으로 대외무역을 아우르는 이른바 ‘쌍순환’을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극심한 빈부격차로 내수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도 문제다. 보고서는 “오는 2025년엔 인구 5명에 1명이 60살 이상 노령층이 될 것”이라며 “같은 기간 노동인구도 2억명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노동인구 감소는 저축 감소와 인건비 상승으로, 노령인구 증가는 연금과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부담이 될 것이란 얘기다. 중국 공산당은 오는 10월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전회)를 열어, 1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21~2025년)과 2035년까지 적용될 장기 경제 목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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